화성에서 감자 농사에 성공하는데, 영화 흥행에는 성공했을까?
리틀리 스콧 감독의 영화이다. 그리고 그의 역대 최고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리틀리 스콧 감독은 영국 출신으로 영화의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시각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대부분의 장르에 도전해봤다고 느낄 정도로 작품 스펙트럼이 넓다. <에이리언>, <글래디에이터>, <로빈 후드>, <아메리칸 갱스터>, <블랙 호크 다운>, <델마와 루이스> 등 다양한 작품을 작업했다. 떡밥을 자주 활용한다. 물론 <마션>에서는 그런 떡밥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찌 됐든 북미 개봉 24주 차에 막을 내렸는데 맷 데이먼의 최고 흥행작인 <본 얼티메이텀>의 수익을 경신했다고 한다. 약 2억 2840만 달러다. 국내에서는 약 488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아니지만 자극적인 씬이 그다지 없는 영화로서는 상당한 성과인 듯하다. 이동진 평론가도 별 4개를 주며 호평을 했다. 제작비는 1억 800만 달러가 들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6억 3000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손익분기점이 제작비의 2배가 넘어야 된다는 썰이 있는데, 그렇다면 손해는 보지 않은 것이 확실한 것 같다. <마션>으로 리틀리 스콧 감독은 2016년에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제42회 새턴상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현재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생존 전문가 맷 데이먼, 화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화성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중이던 NASA 아레스 3팀.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고 예상보다 더 강한 폭풍으로 인해 기지가 초토화된다. 이 와중에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부러진 안테나에 맞고 날아간다. 팀원들은 마크를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모래폭풍으로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마크의 생명유지장치 또한 오프라인 상태이다. 결국 아레스 3팀은 임무를 멈추고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아레스 4팀이 화성에 오기까지는 약 4년 후. 기지에 남은 식량은 300일 치. 마크는 화성 땅에서 감자 농사를 시도한다. 인분을 이용해 거름도 만든다. 그러나 문제는 물. 감자가 자라기 위한 물이 부족한 것. MAV 발사 장치의 로켓 연료를 이용하여 어찌어찌하여 수소를 연소시키고 물을 만들어 낸다. 물론 첫 시도에 성공하지는 않는다. 여러 조건을 맞춰가며 결국 성공시킨 것. 영화 속에서의 일이지만, 괜히 NASA 직원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오지에서, 그것도 지구 밖 오지인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 그렇게 그의 감자 농사는 성공하게 된다. 사실 그 뒤에 그의 생존기가 더 나오긴 한다. 그러나 이게 영화 내용의 9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생존 전문가 맷 데이먼이 화성에서 실종되고, 기지를 발휘해 감자 농사를 짓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이다. 그러나 잔잔하면서도 리틀리 스콧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녹아진 재미난 영화이다.
우주 영화라고? 그러면 당연히 과학적 오류가 있지!
영화는 재미와 흥행을 위해서 각색을 해야되기 때문에 과학적인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를 짚어가며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신이 나서 영화를 비판하는 태도는 바람직한 관람 태도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재미를 위해 몇 가지 살펴보겠다.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서 모래폭풍을 맞고 날아가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화성은 대기압이 지구의 1% 정도로 매우 낮다. 그래서 풍속이 아무리 강하다고 할지라도 풍압이 약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날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와 같은 일은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 마크가 물의 합성을 위해 사용한 로켓 연료인 하이드라진은 맹독성 접촉 점화 연료다. 그래서 극 중에서처럼 평상복을 입고 사용할 수 없다. 보호복과 방독면은 필수다. 영화 속 석양이 질 때 지구에서처럼 불그스름한 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화성에서의 일몰은 얇은 대기층과 먼지로 인해 지구에서의 석양과는 모습이 다르다. 화성의 노을은 푸른빛이다. 또한 화성은 앞에서도 말했듯 기압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실제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정도라고 한다. 지구처럼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식물학자인 마크가 씨감자의 생육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여러 오류들이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영화적 재미를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씨감자의 생육기간을 단축시킬 방법은 싹을 틔운 후에 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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